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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중 이런 상황? 꼭 피해라. 위험했던 순간들

Casa del yan 2020. 8. 15. 06:07

유럽을 여행하면서 에피소드 아닌 에피소드가 참 많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기억이 웃으며 넘길만한 일이지만, 그당시에는 아주 심장이 콩닥콩닥 했었다.

여행 중에 가장 걱정이였던 건 소매치기를 당해서 가진 돈을 다 잃어버리거나 여권을 잃어버리는 최악의 상황을 자주 상상하곤 했다.

그것 말고도 핸드폰을 잃어버리면 어떡하지, 만약에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가 내 가방이 털리면 어떻하지 등 별의별 상상을 했던 것 같다.

정말 프로걱정러가 되었던 순간이였지만, 한 이주정도 지난 후에는 그런 생활에 완벽 적응 했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이런 상황을 겪게 된다면 조심해야할 상황 세가지를 한번 뽑아봤다.

 

프라하에서 있었던 일이다.

세상에서 제일 큰 메트로놈이 있다는 공원이 하나 있는데 그 곳이 야경스팟이라고 해서 밤에 시간을 맞춰 공원으로 올라갔다. 아쉽게도 조형물 근처는 낙상 위험 때문에 출입금지 라인이 쳐져있었다.

공원이다보니 나무도 많고, 어디서 봐야하나 고민 중에 사람들이 유독 몰려있는 곳이 있어서 열심히 또 올라갔다. 

자유롭고 여유있는 분위기의 사람들을 보니 참 기분이 좋았다.

날씨도 맑아서 진한주황빛 노을부터 시작해서 핑크빛으로 변하면서 마지막에는 아름다운 야경까지 너무나도 여운있는 하루를 마무리 하던 순간이였다.

그렇게 노을을 감상하던 중에 어떤 여자가 나와 친구의 모습이 보기 좋다면서 자신이 사진을 찍어줄 테니 핸드폰을 달라고 했다.

여행동안 소매치기 위험때문에 셀카봉도 못쓰고, 같이 찍은 사진도 몇 장 없어서 찍어준다는 말에 순간 혹했는데 혹시나 싶어서 괜찮다고 거절을 했다.

계속해서 우리 모습이 너무 보기 좋은데 아쉽다면서 사진찍어주겠다고 고집을 피우길래 괜찮다고 하고 자리를 피했다.

그 여자가 어떻게 하는지 관찰을 하려고 빤히 보는데 풍경을 찍는 척만하고 내려가는게 아니겠는가... 정말 그 순간 소름이 쫙 돋았다. 가만보니 옷차림도 큰 스카프를 치렁치렁 두르고 짐이 한가득인 모습이였다.

약간 집시를 떠올리게 하는 차림이랄까...?

만약 집시가 맞았다면 그대로 핸드폰을 들고 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거절하기를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역시 한국인만 믿고 서로 부탁해야겠단 다짐을 다시 한번더 하는 순간이였다.

 

두번째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몽마르트 언덕을 가던길에 생긴 일이다.

사실 이 날은 내가 당하기보단, 당하는 것을 참 많이 보았던 순간이였다.

몽마르트 언덕을 올라가는 방법은 크게 3가지인데, 공원같이 생긴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올라가거나, 빠르게 갈 순 있지만 죽음의 계단을 오르거나, 마지막은 가장편한 푸니쿨라를 타는 것이다.

나는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갔다가 천천히 경치를 감상하고 싶어서 공원 같은 길을 통해 천천히 내려가려고 했는데

한 1/3지점이였을까 저 밑에 팔에 주렁주렁 팔찌를 들고 있는 흑인들이 보이는게 아니겠는가.

이미 리스본에서 흑인들에게 강매당해 팔찌를 사고 있는 몇몇 관광객을 본탓에 아무래도 저기를 지나치기는 어려울것 같단 생각에 다시 올라갔다.

처음 타고 올라왔던 푸니쿨라를 다시 타고 내려갔고, 가는길에 이상한 노숙자와 만나서 실랑이도 있었지만 프랑스인의 도움으로 잘 빠져나왔다. 

지금 생각하면 주요 관광지 곳곳에서 팔찌강매단을 보았지만 참 잘 피해다녔단 생각이 든다.

어디든 주위를 잘 살펴본다면 당할 일은 없을거다.  

 

마지막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 투어를 하던 날이였다.

소규모로 이동하는 투어여서 한 10명정도 함께 다녔고 이곳저곳 가우디의 작품이 흩어져있어서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했다. 그래서 이동하던 중에도 가이드의 말을 잘 들을 수 있게 이어폰을 계속 끼고 다녔다.

한 두정거장 지났을까 갑자기 가이드가  몇 년째 이 버스노선에서 소매치기를 하는 사람이라며 " 지금 타는 사람 소매치기니까 조심하세요. 소지품 잘 간수하며 주의하세요."라는 말을 했다.

내가 생각하는 소매치기와는 너무 달라서, 나도 모르게 이곳저곳에서 소매치기와 함께 이동한 날이 있을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다들 소지품을 주머니에 넣고 손으로 꼭 쥐고 있었고, 가이드는 그 사람을 보며 눈으로 레이저를 쏘고 있었다.

버스에 내리자마자 뒷문으로 오면서 소매치기범이 핸드폰을 흔들며 손가락 욕을 하는 모습을 보는데, 정말 소름 그 자체였다. 다행이 우리 일행의 것은 아니였지만 그렇게 쳐다보는데도 누구의 것을 훔친건지 참 알 수가 없었다.

정말 소매치기라고 해서 허름한 차림의 지저분한 모습일 거라 생각하지만, 저렇게 아주 멀끔한 사람도 소매치기범이였으니 언제 어디서든 조심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유럽여행을 하면서 무언가를 잃어버리거나 도둑 맞지 않아서 참 안전한 여행을 했다고 생각은 했지만 문득 생각해보면 잘 피해갔구나 싶다. 저런 상황을 마주했어도 안 당 할수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여행 전에 유럽에서 빈번하게 있는 다양한 상황들의 글을 읽었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것 같다.

이 글을 읽고 나와 같은 상황을 마주한다면 잘 피해가길 바란다. 모두가 안전여행하길 .